아까부터 닫힐 듯 절대 닫히지 못했던 철문이 드디어 닫히며 '띠리릭' 소리를 냈다. 이거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나갈 땐 아닌 거 아닐까 순간 불안해 졌지만 낯선 사장이 목소리를 높히며 의심의 생각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아니이! 우리 재휘가 추천한 그 천재 소년이이! 왔으면 먼저 사장한테 말은 해줘야지이!" 늘어지는 말투가 뭔가 억울한 모양이었다. 사장은 ...
그들은 신속하고 사려깊었다. 그러니까 배고픈 날 위해 여자, 아니 조은영 실장은 같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날 이끌었다. 가게로 가는 도중에 조은영 실장과 정삼구 팀장이 메뉴를 갖고 투닥거렸다. 빵이 밥이 되냐는 조은영 실장과 빵도 배부르면 밥이라는 정삼구 팀장. 질문은 내게도 튀었다. 나는 아무거나 배부르면 되었다. 내가 가진 비상금 안에서 먹을 수 있으면...
[그레이즈] 1. 먹고 죽을 풀도 없다 ㅡ g r a z e ㅡ 21세기. 지구 반대편의 소식도 몇 초면 보고 들을 수 있는 좋은 세상. 집에서 손가락 까딱하면 그 어떤 음식도 배달오고 뭐든 살 수 있는 편리한 세상. 이런 세상인데. 배고프다. 가난 때문에 손가락 까딱은 고사하고 시계 역할도 못하는 중고 스마트폰이 꺼지지 않고 화면이나 꼬박 잘 들어오면 다...
레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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